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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잠잠히 있다 해도 이시준 장로 이스라엘은 강대국의 침략으로 수난당한 민족이다. 솔로몬 이후 왕국 분열과 함께 당시 강대국이었던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야 제국에 의해 차례로 멸망한다. 에스더서는 바로 페르시야(바사)의 마지막 왕이었던 다리오의 아들 크세르크세스 1세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성경은 ‘아하수에로’라고 기록한다. 당시 천하를 호령하던 페르시아는 그의 부친 디리오 왕 때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가 공격해 오자 용병과 함께 60만 대군으로 이수스 전투에서 맞서 싸웠으나 패배하고 목숨을 잃는다. 그의 아들 ‘아하수에로’도 부친의 원수를 갚기 위해 70만 대군을 이끌고 그리스를 점령하기 위해 원정하였으나 나라를 세운 지 206년 만에 제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 당시 에스더를 키워준 사촌 오빠 모르드개와 하만이 2인 자의 자리를 놓고 목숨을 건 경쟁을 벌인다. 하만은 아멜렉의 후손이다. 과거 사울 왕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하였으나 아말렉의 아각왕을 죽이지 않고 살려두었다. 그 불씨로 그의 후손인 하만이 이스라엘의 씨를 말리려는 계획을 짜게 된다. 아말렉은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을 괴롭힌 민족이다. 대표적으로 출애굽 때도 뒤쳐진 백성들을 괴롭힌 유일한 족속이 아말렉 족속이다. 이러한 아말렉 후손 하만이며 이 간교한 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모르드개와 그가 속한 유대민족 전체를 멸종하고 재산을 몰수하는 음모를 진행하는 것이다. 왕에 의해 이것이 집행되는 순간 민족이 멸망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 어려운 상황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에 오른 것도, 바로 이런 때를 위한 것인지 누가 아느냐?” 모르드개와 유대 백성의 목숨이 촌각을 다투는 절박한 상황을 인지한 에스더는 왕후의 자격으로 “죽게 되면 죽겠습니다”라는 각오로 왕에게 나아가 하만의 명령을 철회시킨다. 당시 법은 왕의 신하들과 어떤 사람도 왕이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는 안뜰에 들어가면 죽게 된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기회가 왔을 때 스스로 자진하여 그 자리에 들어가라. 네가 들어가지 않으면 하나님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도 우리를 구할 것이다”라며 그가 엄중한 난국에 왕후가 된 이유을 설명한다. 쓰임 받을 기회를 너에게 준 것이다. 너 아니어도 사람은 많다. 우리가 신앙생활 속에 자신의 지위나 불이익을 걱정하여 침묵할 때 하나님은 모르드개를 통해 말씀하신다. 너 없어도 일할 사람 많다. 준비된 일군은 많다. 다만 너에게 우선 기회를 줄 뿐이다. 주어진 사명에 대해 응답은 네 몫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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