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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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여러분 고맙습니다
운영자 2025-02-11 추천 1 댓글 0 조회 70

성도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시준

 

매 주일에 발간되는 교회 주보 공간에 야곱의 우물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한 지도 6년이 되었다. 2018114일부터 연재했으니 부족한 실력으로 오랜 시간 버틴 것 같다. 300여 편의 글이 주보의 한 공간을 채웠다는 사실이 놀랍다. 무슨 글을 그리 많이 썼는지 대견하면서도 부끄러운 생각에 얼굴이 붉어진다. 교회에서 글쓰기 공간을 제공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담임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들의 덕분이다.

세상에 많이 알려진 법정 스님은 세상을 떠날 때 사후에 자신의 책을 추가로 출판하지 말라며 절판(絶版)을 지시했다. 글로써 많은 빚을 지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문열 작가가 33세에 쓴 중편소설 금시조(金翅鳥)’라는 작품에서 주인공이 평생 써온 그림과 서예작품을 모두 거두어 불살라버리는 광경이 나온다. 거짓과 세속적인 평가를 버리고 예술 자체만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편안하게 숨을 거둔다.

필자 역시 어디서 전문적으로 글 쓰는 방법을 배운 적도 없고 문단에 등단한 작가도 아니다. 생각나는 대로 느낀 대로 일반인의 정서로 글을 썼다. 세련되지도 논리적이지도 않다. 부족하고 무지한 자가 성스러운 주보에 신앙, 성경, 교회, 자연, 인간관계, 명상 등 다양한 주제로 6년간 신앙칼럼을 용감하게 연재했다는 사실이다. 철없는 용기라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설익고 완성도가 낮은 글로 지면을 장식했으니 그저 죄송할 뿐이다. 자신은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지도, 실천하지도 않으면서 잘난체했고 우월감이 사로잡힌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때론 글로 교훈한다며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고 가르치려 한적도 어디 한두 번이랴. 일부 성도님들께서는 은혜롭고 감동의 글이라고 칭찬, 격려해 주시면 사실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감격하는 등 겸손하지 못한 일도 많았다. 글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용서를 구하고 싶다.

이제 야곱의 우물연재를 끝내려 합니다. 장로은퇴와 더불어 교회에서 스스로 나서고 목소리 내고 앞장서는 일에서 자제와 절제하는 것이 교회에 덕을 세우는 일이 아닌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무장로에서 물러나 후배 장로님들을 돕고, 성도님들을 섬기고, 소리 없이 교회가 필요로 하는 일과 필요한 곳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공성신퇴(功成身退)라는 말이 있다. “공을 이루었으면 몸을 빼라, 뒤로 물러가라라는 의미이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도 중요하지만 떠날 때를 알고 제 때에 떠나는 것은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이야기다. 그동안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유무형의 격려와 응원을 해 주신 새 하늘 성도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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