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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용서, 수치를 해결하려는 용기
운영자 2024-06-08 추천 0 댓글 0 조회 38

진정한 용서, 수치를 해결하려는 용기

이시준 장로

 어르신들이 주인공이 되는 방송 황금 연못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살면서 남을 용서한 이야기가 주제이다. 어느 80대 할머니가 들려준 추억 이야기다. 아침에 닭에게 모이를 주려고 뒤 뜰에 가보니 닭장 문이 열리고 기르던 닭 몇 마리가 없어진 것을 알았다. 마치 밤에 눈이 살짝 내려 발자국을 따라 가보았더니 멀지 떨어지지 않는 곳에 혼자 사는 중년 남자 집 싸리문으로 향했다. 오죽 형편이 어려우면 하면 닭서리까지 했을까 하고 발길을 뒤돌려 집으로 왔다. 그리고 오랜 세월 잊고 지냈다. 30년쯤이 지난 후 백발이 다된 이웃집 노인이 집으로 찾아왔다. 그리고 그때 닭을 훔쳐 잡아먹은 사람이 본인이라고 고백하고 용서를 빌었다. 먹을 양식도 없고 너무 배가 고팠고 그 일로 평생 죄의식 속 살았노라고, 죽기 전에 용서를 빌고 싶었다는 이야기였다. 오랜 시간 기다린 분이나 고백한 분의 용기가 대단하다.

 경북 구미의 한 시민이 열차 무임승차비용을 44년 만에 1000배로 갚겠다며 편지와 함께 돈을 보내왔다. 코레일 대구본부 구미역은 44년 전 통학 열차를 운임을 내지 않고 승차했던 승객이 "그때 그 순간이 너무 후회되고 부끄럽다며, 44년 만에 빚진 것을 갚고자 한다며 사죄의 편지를 보내왔다. 학창 시절, 열차로 통학하던 주인공은 통학권을 발부받으러 갔을 때 역무원이 손을 씻으러 간 사이 정기권을 한 장 훔쳤다고 밝히고 오랫동안 양심의 소리로 괴로워왔다며 당시 운임 550원의 1000배 금액인 55만 원이 든 봉투를 편지와 함께 구미역에 전했다.

 일본 작가 후쿠다 이와오가 쓴 어린이 도서 빨간 매미라는 책이 있다. 소년이치라는 아이는 어느 날 국어 공책을 사러 문구점에 갔다가 주인이 보지 않는 틈을 이용하여 빨간 지우개를 훔친다. 집에 가져온 빨간 지우개를 보고 있자니 자꾸만 무서워진다. 친구와 수영장에 가기로 한 약속도 지키지 않고 매미 날개도 홧김에 잡아 뜯으며 가족들과도 즐기지 못하고 늘 불안하다. 정직하지 못하다는 양심의 소리와 죄책감으로 소년은 마음의 병이 깊어간다. 더운 여름밤 소년은 문구점 아줌마가 날개 없는 빨간 매미를 내미는 꿈을 꾸고는 자신이 자꾸만 나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 괴로워하다가 지우개를 훔친 사실을 엄마에게 털어놓는다. 소년은 엄마는 함께 문구점에 가서 지우개를 돌려드리고 용서를 구한다. 문구점 아줌마는 안아주고 앞으로는 그러지 않도록 약속을 받는다. 성경은 알려준다. 우리의 불안과 두려움은 죄로부터 왔으며 죄의 삯은 죽음인 것을, 세상을 완벽하게 사는 사람은 없다. 일상의 대부분 거짓과 남을 속이는 일이 다반사이다. 죄의 노예 된 자의 자유와 해방은 죄의 고백과 용서이다. 닭 울기 전 양심의 외침, 속죄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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