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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문지기는 되고 있지 않은지
운영자 2024-07-13 추천 0 댓글 0 조회 32

                             무서운 문지기는 되고 있지 않은지

이시준 장로

 

 구맹주산(狗猛酒酸, 개가 사나우면 술이 쉰다)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나라 사람 중에 술을 잘 빚고 손님들에게 친절하며 양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파는 사람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집보다 술이 잘 팔리지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한 그는 마을 어른 양천에게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양천이 물었다. “자네 집개가 사나운가?” “그렇습니다만, 개가 사납다고 술이 안 팔리다니 무슨 이유(理由)에서입니까?” “사람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이지. 어떤 사람이 어린 자식을 시켜 술을 받아 오라고 했는데 술집 개가 덤벼들어 그 아이를 물었소.

 그러니 다음부터 그 집에 가겠소, 술이 안 팔리니 술맛은 점점 시큼해지는 거요.” (한비자<韓非子>의 외저설우<外儲說右>중에서중국 춘추 전국시대 초나라에 섭공이라는 제후가 있었다. 백성들이 날마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떠나니 인구도 줄고 세수도 줄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하루는 공자를 찾아가 날마다 백성이 도망가니 천리장성이라도 쌓아서 막을까요? 공자가 말했다사람을 소중히 대하라,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줘야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近者悅 遠者來)”

 한 재벌가의 이야기다. 몇 해 전에 큰 딸은 땅콩회항으로 소란을 피워 말썽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둘째의 물벼락 갑질”, 더 나아가 어머니까지 집안일을 돕는 분들에게 행패 부리는 동영상이 공개되어 온 집안이 범죄 구설수에 오르고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더 충격적인 일은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오너 일가의 비리 고발 창구를 만들어 그동안 발생한 각종 비리를 제보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들의 일터에서 그간 숨겨왔던 부정과 비리를 경쟁적으로 세상에 고발하고 있다. 옛날에는 집안에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서로 감춰주고 보호했는데 지금은 치부를 드러내기 위해 전 직원들이 발 벗고 나선 형국이다. 그 결과 과거 승무원을 통해 허가 없이 개인물품을 회사 물품이나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운송료나 관세를 회피했다는 내부 증언으로 밀수, 탈세 여부를 조사하는 등 재벌가의 부도덕성이 만 천하에 공개되고 있다.

 최근 사회 문제가 되는 모든 사건 사고 뒤에는 가까운 사람들과 부적절한 관계에서 시작된다. 주변 사람들부터 눈에 보이는 사람부터 잘 해줘야 한다. 생활 현장도 마찬가지이다. 흔히들 다른 데 가보면 친절한데 우리 교회(직장, 모임)은 정이 부족하다. 사랑이 없다. 새로운 사람이 와도 관심이 없다. 챙기는 사람이 없다고들 걱정한다. 다른 사람 탓하지 말자. 내가 먼저 하면 된다. 자신이 시작하면 된다. 자신이 무서운 문지기가 되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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