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된다

이시준 장로

 옷장에 옷이 가득 차 있는데 문을 여는 순간 입을 게 없다고 한다. 아침 식탁을 보면서 먹을 게 없다고 한다. 살아가면서 행복하다거나 만족하기보다는 늘 불평, 불만이 많다. 부족하다고 느낀다. 지금 가진 것도 누리는 것도 지난날과 비교하면 너무 많이 가졌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세 번씩이나 리메이크 (이미 발표된 작품을 다시 제작) 된 ‘브래들리 쿠퍼’ 감독의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 스타 탄생)’이라는 영화가 있다. “인생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 있다”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시골 동네 식당에서 일을 도우며 틈틈이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여자 주인공이 있다. 우연히 마을에서 클럽 공연하는 모습을 본 어느 톱스타가 능력을 인정하고 가수로 발탁, 자신의 콘서트 무대에 데뷔시킨다. 

 대형 기획사와 연결하여 나중에는 그래미 신인상까지 받는 아주 통속적인 줄거리다. 발탁한 가수는 그를 향하여 “당신의 큰 코는 예뻐요, 복 코예요, 음악에 재능이 있어요, 잘할 수 있어요” 긍정적인 믿음을 심어준다.

 사실 주인공은 작사, 작곡 능력에 놀라운 가창력까지 지녔다. 그러나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감히 스타의 꿈은 꾸지도 못했다. 외모에 자신이 없어 가수에 대한 기대는 접고 살았다. 가수를 꿈꾸지만 “내가 만난 음악 쪽 사람들은 코가 너무 커서 안 될 거라고 했어요”, “목소리는 좋은데 생긴 것이 별로네”, 그녀의 아버지는 딸의 기(氣)를 더 죽인다. “내 딸은 천상의 목소리를 지녔지만 그렇다고 스타는 될 수 없어”

 이런 것을 ‘스티그마 효과(낙인효과)’라고 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정적인 말을 계속 들으면 자신의 행동도 부정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나는 안될 거야, 나는 어림도 없어’라는 자기부정은 실제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스티그마’란 불에 그을린 인두로 소나 말의 등에 찍는 낙인, 도장을 말한다. 교육 심리학에서는 ‘골램 효과 (영혼이 없는 흙덩어리 인형) 라 한다. 선생님이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는 학생은 실제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현상이다.

 힘들다 하면 더 힘들고, 안 된다 하면 될 일도 안 된다. 어렵다 하면 더 어려워지고, 죽겠다 하면 죽을 일이 생기고 잘 된다 말하면 안 될 일도 잘 된다.

 몸에 꽉 끼는 옷에도 감사하자. 그것은 내가 잘 먹고 있음이고, 새벽에 시끄럽게 울리는 휴대폰 알람 소리도 감사하자. 내가 살아 있음이고, 의료보험 고지서도 세금 고지서도 감사하자 일터가 있음이다. 피곤함도 감사하자 일할 능력이 있음이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있다. 쓰는 말만 바꿔도 삶이 행복해진다. 고맙다, 기쁘다, 감사하다고 할 때 진짜 행복해 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