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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보다 꼴찌에게 박수를
운영자 2024-08-24 추천 0 댓글 0 조회 23

 

 

으뜸보다 꼴찌에게 박수를

이시준 장로

 박완서의 수필 <꼴찌에게 보내는 박수갈채>에서는 마라톤 경주에서 무서운 고통과 고독을 감수하면서 등수와 상관없이 묵묵히 뛰는 꼴찌의 삶을 그린 글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꼴찌의 삶도 당당하며 칭찬받아 마땅하기에 꼴찌에게도 박수갈채를 보낸다는 내용이다. 꼴찌 주자는 쓸쓸하고 외롭다. 선두그룹에 향한 응원, 관심 등에 비해 꼴찌는 고독과 고통, 자기와의 끊임없는 극기 싸움이다.

 19967월 미국에서 열린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 올림픽의 꽃이라고 하는 마라톤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와사키(Abdul Baser Wasiqi)’ 선수가 메인스타디움에 들어왔을 때는 관중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후였다. 그는 왼쪽 다리를 심하게 절룩거리며,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이끌고 들어섰다

 전광판에 나타난 기록은 4시간 2417초로 순위는 111, 우승자였던 남아공의 투그웨인 (Josia Thugwane)’의 기록은 2시간 1239초였다. 마지막 주자 와사키는 처절한 투혼을 발휘하면서 트랙을 한 바퀴 돈 후 결승점을 통과하면서 쓰러진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몇몇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꼴찌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42.195km를 완주한 것이다. 1위로 골인한 투그웨인이 기록의 우승자라면, 111위로 결승점을 통과한 와시키는 인간 승리자였다.

 인생이나 스포츠는 모두다 1, 금메달 선수만 소원한다. 사람들은 최고(最高)가 되기를 바라고 그들만 기억한다. 학교에서는 최고보다 최선(最善)의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교육한다. 그러나 세상은 코미디 명대사처럼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된 지 오래되었다

 최고와 최선은 어떻게 다를까?. 최고는 타인을 향하지만, 최선은 언제나 자신이 기준이다. 최고는 남을 이겨야 얻을 수 있는 명예지만 최선은 내게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고 자신에게 얼마나 충실했는지 살피며 평가하는 일이다.

 성경에도 으뜸, 우두머리만 집착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요한삼서에 디오드레베라는 인물이다. 그는 사도들의 권위에 도전하고, 충고도 받지 않으며, 군림하고 우두머리(일등)로 추종받기 원한다. 거짓말로 성도들을 분열시키고, 그리스도를 위해 일하는 사람을 도우려 하지 않고, 돕는 이들마저 일하지 못하도록 교회에서 추방까지 했다. 자기 자신만이 초점(focus)이 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 초점을 흐트러뜨리려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용서하지 않는다

 그는 철저히 첫째 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성경은 디오드레베를 향하여 하나님을 보지 못한 자라고 평가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경험한 자는 으뜸보다는 나중 되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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