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예배자의 기본 덕목(德目) 이시준 장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베들레헴대학 총장인 존 파이퍼 목사는 X(옛 트위터)에 “주일 예배당에서 커피 마시는 것이 적합한지 다시 평가할 수 있을까요”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라는 히브리서 12장 28절 구절도 첨부했다. 예배당 안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예배 예절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는 일종의 자성이었다. 찬반 댓글이 많이 달렸다. 엄숙한 예배당에 커피를 들고 들어간다는 발상 자체가 충격이라는 의견과 잠을 깨우는 목적과 말씀을 잘 받아들일 준비로 본다는 찬성 의견도 적지 않았다 . 우리나라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아직은 교회 금기 사항으로 정한 규정은 없으나 성도가 알아서 ‘안 가져오는 게 옳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때와 장소의 구별, 예배자로서의 태도 등이 이유였다. 어느 목사님은 커피를 마시면서 예배에 참여하는 건 예배를 ‘드린다’가 아닌 ‘본다’는 느낌을 준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일부의 목회자는 예배당 내 커피는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 단순히 육체적 만족이 아닌 예배를 잘 드리기 위한 것”이라면 커피나 사탕의 제공은 용인해도 되지 않느냐고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반려견을 안고 교회에 오는 분들도 있다 . 고인이 되신 선배 집사님은 예배의 자세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그는 예배시간 전 도착은 예배자의 기본이고, 예배 도중 다리를 꼬고 앉거나, 등을 기대는 행위를 아주 싫어했다. 그분은 예배시간에는 늘 정자세의 원칙을 고수했다. 실제 옆에서 예배자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직접 보여주셨다. 1998년 조치원(현 세종) 지역에 근무할 당시 사무실 부근 규모가 50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 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다. 목사님의 개회를 알리는 묵도 시간이 되자 안내자가 교회 출입문을 안에서 잠가버렸다. 시골 교회의 예배 질서와 마음가짐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장로, 권사를 막론하고 기도시간이 끝날 때까지 출입할 수가 없었다. 어릴 적 교회학교 시절, 선생님들은 설교시간에 여러분들은 ‘하나님께 바쳐진 제물’이기에 예배시간에는 움직이거나 교회 안과 밖을 함부로 오가면 안 된다고 가르쳐 주었다 . 예비군 복장을 하고 훈련에 참석한 예비역은 배움과 직위, 나이의 차이를 불문하고 아무 곳이나 앉고 눕고, 심지어 소변도 장소 불문 비교적 자유롭게 한다. 복장이 주는 편안함과 긴장감의 해이 때문이다. 복장은 매우 중요하다. 삶의 기본은 공감이고 공감은 형식으로 표출된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갈 때 옷차림은 바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의복은 사람의 신분과 행동, 품격을 대변한다. 예배자의 본질은 ‘하나님께 대한 경건의 자세’이다. 단정한 복장과 절제된 행동 역시 예배자의 기본 덕목이다. |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