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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하고 요리하는 남자(男子)
운영자 2024-12-14 추천 0 댓글 0 조회 118

설거지하고 요리하는 남자(男子)

이시준 장로

 

 명절 때 가족들이 모이면 요리는 아내가 하지만 식사 후 뒷마무리는 둘째 아들 내외가 한다. 옛날 같으면 부엌일은 여성들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였으나 요즘은 남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이며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나 자신도 퇴직하고 개인 주택으로 이주한 후, 기분에 따라, 많은 손님이 다녀가면 설거지는 도맡아 한다. 이곳에 사는 대부분 가정에서는 손님이 오시면 남성들이 커피를 내리고 과일을 깎고, 식탁 세팅은 도맡아 한다. 명절 직전 집안 형님 집을 방문했다

 형수님이 하소연한다. 형님은 지금도 라면도 못 끓이고, 음식물 분리수거조차 하지 않는다고 90이 넘으신 형님을 흉본다. 형님은 형수가 아파서 내가 다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신다.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제 어느 일방에게 가사 일을 독점케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일찍이 퇴계 이황 선생에게 평소 부인을 박대하던 49세 연하 제자 이함형이 찾아왔다. 젊은 제자가 고향으로 돌아간다며 스승에게 작별인사를 드리기 위함이다. 그는 제자에게 집에 도착하면 부인을 만나기 전 대문 앞에서 반드시 읽고 들어가라며 편지 한 장을 써준다. 젊은 선비는 집 앞에서 도착하자 스승이 준 편지를 개봉하여 읽는다. 편지에는 부부간에는 서로 공경하는 도리가 옳다며 부부간 지켜야 할 내용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감동한 제자는 부인에게 청하여 대청에서 서로 맞절하면서 공경의 예를 갖춘다. 부인도 감동하여 평생 서로 존중 ˑ 공경하는 금슬 부부로 지냈다 한다.

 중국 교육부의 교과 과정이 흥미롭다. 최근 교과 개편 방안을 보면 첫 번째는 노동이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고, 두 번째는 모든 과목을 지도하는 이념으로 시진핑(習近平)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강조이다. 영어, 수학, 물리 시간에도 시진핑 사상을 가르친다. 노동 과목의 의무교육 노동과정 표준에 따르면 학년별로 학습해야 할 노동이 제시됐다. 초등학교 1~2학년은 간단한 가정요리 즉, 채소를 씻고 과일을 깎을 줄 알아야 하고, 3~4학년이 되면 과일에서 씨앗까지 빼내 쟁반에 내올 줄 알아야 하고, 만두를 찌거나 달걀을 삶을 수 있어야 한다

 고학년은 볶고() 부치며() 삶 는() 요리 기술까지 터득해야 한다.

중학교에서는 가족을 위해 하루 세끼의 식단을 짜고, 점심, 저녁을 위해 3~4가지 요리를 내놓을 실력이 돼야 한다. 학생들은 요리, 채소 재배하기, 가전제품 수리하기 등 노동을 정식 과목으로 독립시켜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이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요리는커녕 사과나 배 등 칼로 깎아 먹는 과일은 싫어하고, , 바나나 등 손쉽게 껍질을 벗겨 먹는 걸 선호한다. 칼로 깎고 다듬는 일을 피하고 두려워한다.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는 부모의 영향이 크다. 가사 공동부담은 남녀가 상생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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