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우물

  • 생명양식 >
  • 야곱의 우물
배신의 계절, 베드로의 눈물
김서연 2024-05-18 추천 0 댓글 0 조회 35

배신의 계절, 베드로의 눈물

이시준 장로

 

 종교가요 사상가였던 함석헌 선생은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한다.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탓 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이하 중략)

벨라 아이젠버그는 유대인 여자다. 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그 유명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간다

 

 믿었던 친구의 밀고(배신)로 끌려가게 되었다. 전쟁이 끝나 다행히 목숨을 잃지 않았지만 수용소에서 풀려난 뒤에도 사람을 만날 때 마다 이 사람은 나를 숨겨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사람을 의심하게 되는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게 되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 그녀의 삶을 취재하던 작가에게 나는 친구를 사귈 때 마다 속으로 질문합니다. 저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나를 끝까지 숨겨 줄 수 있을까? 당신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 그런 사람을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돈이 많고 유명하든 전혀 상관없어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에요

 

 로마의 정치가요 군인이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대 폼페이우스를 무찌른 후 로마에선 전능한 존재로 우뚝 섰다. 국민들과 부하들로부터 신망이 높았다. 그러나 원로원을 지배하던 귀족들과 사이가 나빠지고 장기집권을 꾀한다는 모함으로 정적으로부터 암살 당한다. 그 때 암살자 무리 속에 과거 잘못을 사면해주고 아들처럼 여기던 부하 부루투스을 발견하게 된다. 내 아들아 너 마저도라는 유명한 말이 지금도 회자된다.

 

 모든 제자가 배신해도 나는 결코 그런 일이 없다며 큰 소리 치며 빌라도 법정에 끌려가는 예수님을 멀리서 뒤 따르며 세 번씩이나 부인하던 수제자 베드로, 몇 차례 선생을 팔 것을 경고했음에도 애써 고개를 돌리던 회계담당 가룟유다의 배신도 역사는 기억 한다.

 

 공자의 제자 자공이 스승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법에는 무엇이 중요한지 묻는 대목이 있다. 공자는 경제, 군사, 신뢰가 있다. 그중 하나를 버린다면 군사요 그 다음은 경제이다. 마지막으로는 신뢰(믿음)가 없이는 서 있을 수 조차 없다.

 

 사람을 신뢰하고 믿어 준다는 것 어떤 가치보다 중요한 일이다. 나는 너를 믿는다. 나는 너를 신뢰한다. 직장생활에서 이처럼 큰 힘이 된 것이 없었다. 함석헌 선생의 시처럼 까만 밤에도 흔들리지 않는 별빛 하나를 고독의 무게에 짓눌려 숨조차 쉬기 힘들 때 소중하게 꺼내 음미해 보는 내 사람

살면서 믿을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가졌는가? 아니면 나는 다른 사람이 믿고 신뢰하는 단 한 사람은 되고 있는가?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가죽을 벗기는 용기, 십자가의 길, 생명의 길 운영자 2024.05.31 0 26
다음글 사람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운영자 2024.05.18 0 33

34902 대전 중구 오류로 76 (오류동) 대전 새하늘감리교회 TEL : 042-527-6110 지도보기

Copyright © 대전 새하늘감리교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0
  • Total19,725
  • rss
  • 모바일웹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