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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사랑, 불구하고 사랑
운영자 2024-06-08 추천 0 댓글 0 조회 24

때문에 사랑, 불구하고 사랑

이시준 장로

 부총리를 지낸 서울대 한완상 교수의 주례사가 생각난다. 지금 읽어도 가슴에 와 닿는다. 사랑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때문에 사랑이고 또 하나는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것이다. 예쁘기 때문에, 잘생겼기 때문에, 돈이 많기 때문에, 집안이 좋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은 때문에 사랑이다. 하지만 보잘 것 없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집안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업하다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열정이 필요한 불구하고 사랑이다. ‘때문에 사랑은 그 원인이 소멸되면 금방 사라지지만, ‘불구하고 사랑은 고통마저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이라는 가르침이다.

 

 하박국 선지자는 신() 바벨론의 출현과 유다 사회의 불의와 죄악의 만연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왜 침묵하시지 그 뜻이 무엇인지를 하나님께 끊임없이 묻는다. 그리고 말미(末尾)에 이렇게 외친다. “원수의 군대가 폭풍우처럼 밀려오고 우리를 흩어버리고 삼키려 한다. 때론 뼈에 힘이 빠지고 다리가 후들거린다그러나 무화과나무에 무화과가 없고, 포도나무에 포도가 없고, 올리브 나무에 거둘 것이 없고, 밭에 거둘 곡식이 없고, 외양간에 소와 양이 없더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역사학자 토머스 칼라일길을 가다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걸 걸림돌이라 하고, 강자는 디딤돌이라고 한다.” 살면서 우리는 크고 작은 돌들을 수없이 만난다. 때론 걸림돌, 때론 디딤돌이다. 난관을 잘 극복하면 디딤돌이고, 극복하지 못하면 걸림돌이다.

 

 우리 앞길을 막는 큰 걸림돌이라도 생각을 바꾸면 디딤돌로 만들 수 있다. 살면서 무수히 많은 난관을 이겨 낸 사람들은 오히려 그 난관 때문에 단련되고 강해졌다. 쇠는 쇠붙이를 불에 달구어 망치로 두들기는 단련을 통해 단단해진다. 대장간의 화덕은 2000도가 넘는다. 쇠를 두드리는 망치 무게가 5kg이나 된다. 단단한 쇠가 되고 좋은 농기구로 변하기 위해서는 담금질과 망치질을 수십 번, 수백 번도 해야만 한다. 우리 인생 여정도 여러 번의 넘어지고 일어섬을 통해 강해지는 것이 아닌가.

 

 곧은 길만 길이 아니고 빛나는 길 만 길이 아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 보다, 휘어진 길이 더 아름답다. 비슷한 환경에 살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불행하다며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다. 살면서 세상 탓, 남의 탓, 조상 탓 등 그 무엇 때문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는 한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럼 에도 불구하고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뭐든 해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모든 상황에서 때문에를 찾고, 어떤 사람은 그럼 에도 불구하고뭔가를 이루려 한다. 실패하는 사람은 늘 실패한 핑계, 변명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성공하는 자는 어떻게든 가능한 방법을 찾을 뿐이다

 

 풀무질로 이글거리는 불 속에서/ 시우쇠처럼 나를 달구고/ 모루 위에서 벼리고/ 숫돌에 갈아 시퍼런 무쇠 낫으로 바꾸고 싶다/ 땀 흘리며 두들겨 하나씩 만들어 낸/ 꼬부랑 호미가 되어/ 소나무 자루에서 송진을 흘리면서/ 대장간 벽에 걸리고 싶다<김광규, 대장간의 유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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