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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박수를 받는 자
운영자 2024-06-26 추천 0 댓글 0 조회 31

 

 

 

마지막에 박수를 받는 자

이시준 장로

 일반적으로 악장과 악장 사이, 예를 들면 교향곡이나 협주곡, 소나타 등은 여러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1악장과 2악장 사이, 2악장과 3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연주회의 관행이다

 이유는 작품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때, 음악에도 기---결이 있기 마련이고, 이야기가 무르익고 있을 때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잠시 숨을 고르는데 환호의 박수가 나오면 흐름이 깨지기 때문이란다. 모든 악장이 끝난 후 힘껏 박수로 화답하는 것이 좋다

 1999, 포르투갈 국민 여가수인 아말리아 로드리게스가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포르투갈 민속음악인 파두를 세계 정상의 음악으로 끌어올린 여성이다. 포르투갈 내각은 사흘간 조의 기간을 공포하고 조기를 게양했다. 사흘 뒤 리스본 대성당에서 그녀의 장례식이 열렸다. 장례식은 전 유럽에 생중계되었고 미사가 끝나고 아말리아의 관이 성당 출구를 향해 움직였다

 그 순간 전혀 뜻밖의 장면이 연출되었다고 한다. 조문객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관을 향해 박수로 떠나는 길을 환호했다. 엄숙한 죽음의 행렬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행동이었다. 운구 위원들이 대성당을 걸어 나갈 때까지 박수 소리는 그치지 않았고, 운구행렬이 출입문에 이르자 TV 화면은 대성당 밖의 인파를 비추었다.

 아말리아의 관이 성당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역시 관을 향해 일제히 박수로 환호하였고, 기마병의 호위 속에 장지를 향한 행진을 시작한다. 대로 양쪽에 끝도 없이 줄지어 선 리스본 시민들도 어김없이 그녀의 마지막 가는 길에 존경과 박수로 환송했다.

 바울이 가장 마지막에 쓴 서신서는 디모데후서이다. 바울은 핍박하는 자에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통해 빚진 자의 심정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자로 사역을 감당했다. 바울은 그 로마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죽음을 앞두고 애제자 디모데에게 유언을 남긴다

 복음 전파와 신앙교육을 명령한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르심을 받았고 로마 감옥에서 최후의 종말을 맞는다.

 우리의 삶은 과거의 화려한 경력과 경륜, 넉넉하고 여유 있는 생활, 재산의 많고 적음. 배움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세상 끝난 날에 삶에 대한 어떤 평가와 결산이 내려지는지가 중요하다. 평가는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 판단기준이다. 달음질하는 선수가 골인 지점을 누가 먼저 통과했는지만 심판관은 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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