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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서 있는 곳에서 신발을 벗어라
김서연 2023-04-08 추천 0 댓글 0 조회 175
네가 서 있는 곳에서 신발을 벗어라

이시준 장로

 가나안에 살았던 야곱이 그의 가족들을 이끌고 가뭄과 기근을 피해 애굽의 고센 땅으로 이주한 지 350여 년이 지났다. 당시 이집트 제국은 신왕국 제18왕조 3대 파라오인 투트모스 1가 통치하고 있었다. 투트모스 1세는 이민족(異民族)에 대한 탄압 정책으로 유명했다.

 

 늘어나는 히브리인을 억제하기 위해 새로 태어나는 히브리 남자아이는 나일강에 던져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러한 엄혹한 상황에 레위지파 아므람과 요게벳 사이에서 한 사내아이가 출생한다. 물에서 건져 냈다 하여 모세라 이름을 짓는다

 

 부모는 그를 석 달 동안 숨겨 키웠으나 키도 자라고 목소리도 커지자 숨어지낼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마침내 방수 처리한 갈대 상자에 아기를 뉘어 나일강에 띄운다. 마침 목욕하러 나온 애굽 공주(핫셉수트)의 양자가 되어 모세는 하루아침에 화려한 왕궁에서 왕자로서의 특별한 교육을 받는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모세, 자기 백성인 히브리 사람들을 찾아간다. 고된 노예 생활, 폭행, 가혹행위 등 모질게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어느 날 노역하는 히브리 사람에게 폭행하는 애굽인 감독을 보고 분을 이기지 못해 그를 살해, 시체를 모래 속에 묻는다. 도망자 신세가 되어 미디안 광야로 피신한다. 그는 제사장 이드로의 맏사위가 되어 양 떼를 치는 목자가 된다

 

 어느 날 양 무리를 몰고 더 좋은 목초지를 찾아 황량한 사막을 헤매다가 호렙산에 이른다. 그곳에 타지 않는 떨기나무의 불꽃 속에 음성을 듣는다. 하나님은 모세를 향해 더 가까이 오지 말라. 네 신발을 벗으라”.

순간 그는 지난 화려한 왕자의 삶과 도망자의 신분, 빈자(貧者)만이 느끼는 절망과 허탈, 메아리가 사라진 광야의 시간을 뒤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짊어진 삶의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한다. 불꽃을 접한 후 민족의 지도자로 리더의 삶을 살도록 만든다. 새로운 길을 만들고, 민족 구원의 사명을 맡긴다. 공직이나 직장에 취업하려면 이력(경력)서를 제출한다. 이력(履歷)이란 지금까지 거쳐 온 학업, 직업, 경험 등의 내력을 의미한다. 이력(履歷)의 리()는 밟을 가죽신을 뜻하고, ()은 지금까지 지나온 자취인 경력을 일컫는다

 

 한마디로 살아온 삶의 궤적이다. 신을 벗는다는 것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인 됨을 겸손히 인정하고 그분의 뜻에 절대 순복해야 함을 의미한다. 옛날 이스라엘에서는 사람들이 물건을 교환하거나 새로 살 때 자기 신을 벗어서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자신의 권리를 양도, 소유권을 포기할 때 신을 벗는다(4:7~8). 신뢰의 표시이다

 

 신을 벗는 일은 군인이 총과 칼 등 몸에 지닌 보호장구, 즉 무장해제를 의미한다. 세상의 지식과 신분과 명예와 권력()이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닫게 한다. 신을 벗는 일, 새롭게 시작함이요, ‘내려놓음의 첫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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