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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음이 준, 더불어 사는 인생 이시준 장로
현대인들은 자신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의 삶에 관여하거나 관심을 두려 하지 않는다. 자기 살기도 버거운데 타인에 대한 삶까지 관심을 둔다는 것 실제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강 건너 불구경하기. 수수방관(袖手傍觀) 같은 말이 생긴 이유이기도 할 것 같다.
가까운 사이나 이웃 사이도 지나친 관심과 관여는 불편을 초래한다. 전원주택에 살다 보면 대낮에도 집들은 차량이 출입하는 대문은 잠가 놓고 작은 쪽문만 개방하거나 예외 없이 모든 문을 잠가 놓는 경우도 많다. 우리 집은 눈을 뜨면 예외 없이 대문이나 작은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이웃분은 문을 열어놓으면 복이 나간다고 한다. 그러나 아내는 오히려 지나가던 복이 들어 온다고 멋진 해석을 한다.
어느 이른 봄, 토요일 오전, 작업복을 챙겨입고 누렇게 죽은 잔디를 쇠갈퀴로 긁고 손수 만든 대나무 빗자루를 이용하여 박박 쓸어낸다. 하수구에 겨우내 쌓인 흙과 낙엽을 거둬 내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다.
땀을 흘리며 일을 하는 도중 검정 양복을 잘 차려입은 외국인 청년들이 ‘집이 멋있다. 정원이 아름답다,’고 하며 말을 걸어온다. 특정 종교를 전파하는 친구들이다. 문안으로는 들어오지는 않고 ‘재미있느냐 어려움은 없는지’를 묻고 전도지 몇 장을 놓고 정중하게 인사하고 간다. 우리 집은 개방형이다. 누구든지 언제나 지나시는 분들이 자유롭게 들어오는 집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의 유명시인, ‘윌트 휘트먼’의 쓴 시에 ‘문에서 자물쇠를 떼어 버리라! 옆 기둥에서 문 그 자체를 떼어 버려라’. 열린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인 것 같다. 닫혀있는 마음의 문을 풀어헤치라는 뜻이다. 가장 미국적인 배우, 미국의 얼굴로 꼽히는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 주연의 ‘오토라는 남자(감독 마크 포스터)’라는 영화가 있다.
1300만 부 팔린 스웨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일상에서 오는 사소하고 소소해 보이는 것들이 사람의 인생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나침반이 되어 준다.
이 영화는 아내를 잃은 후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괴팍한 백인 남성이 몇 번의 자살을 시도하다가 살아갈 이유를 찾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톰 행크스) 이웃에게 늘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고집불통, 꼰대, 못된 심보의 성격이다. 그런데 새로 이사 온 약간 푼수 끼가 있는 이웃들의 끊임없는 요구로 극단적 시도는 매번 실패한다. ‘사다리와 공구를 빌려달라. 목적지까지 차를 태워달라’ 등 괴짜들을 돕다가 어느 순간부터 억지라도 이웃을 돕게 되고 마음을 연다.
새로운 문화와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자 자신을 이해 한 사람이 아내뿐이라 생각했던 마음에 가족 같은 이웃이 늘어간다. 살아야 할 이유도 정(情)도 생기고 더 큰 삶에 다가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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