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 대한 선입견(先入見) 없이 대하기
이시준 장로
사전에 선입견의 뜻은 이렇다. 어떤 대상에 대하여 이미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고정적인 관념이나 관점을 칭한다. 이와 비슷한 용어로 선입관(先入觀), 선입주견(先入主見)도 같은 말이다. 어떤 대상을 평가할 때 이미 머릿속에 그릇된 인식과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가 자리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어떤 인물에 대해 잘 알지도 직접 만난 적도 없는데 상대방을 많이 안다고 착각하며 산다. 상대방을 모르면서 그와 가까운 사람들의 평판, 소문, 저서나 각종 미디어 등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평가하려 한다. 직접 만남이나 관계, 소통도 없이 긍정과 부정, 호불호(好不好)를 판정한다. 기울고 짧은 지식으로 좋고 나쁨을 평가하고 재단하는 우(愚)를 범한다.
미국의 전설적인 인터뷰 진행자 ‘래디 킹’의 이야기다. 그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9세 때 아버지를 잃은 아픔과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진학도 포기하고 라디오 진행자의 꿈을 키웠다. 1975년 CBS의 플로리다 지국에서 일자리를 제의받고, 능력을 인정받아 쇼 진행 마이크를 잡는다. 네모난 뿔테 안경과 멜빵이 그의 상징이 되었다. 대학교육도 받지 못했지만, 1985년부터 <래리 킹 라이브>를 진행하면서부터 유명인 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 등 유명 정치인, 기업인, 학자 등 저명인사들 5만여 명 이상이 출연했다. 2010년 은퇴할 때까지 25년간 진행하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TV 역사상 동일 시간대에 동일 진행자, 최장기간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다. 독특한 진행으로 출연자들이 스스로 내면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게 하는 능력의 진행자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가 생전에 직접 밝힌 인터뷰 비결은 “출연자의 말을 경청할 것”과 “준비를 너무 많이 하지 말 것” “질문은 간단히 할 것” 이였다. 특히 그는 사전에 출연자가 쓴 책이나 어떤 자료들도 읽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이유는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질문해야 한다는 것과 상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사전에 갖지 않으려는 소신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늘 아쉬운 점은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와 다른 사람에 대한 짧은 지식과 단편적인 정보, 때론 경쟁자들의 일방적 세평, 오도된 여론몰이로 상대방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평가, 재단한다는 사실이다. “누구의 말에 의하면 당신이 어떤 사람이다”라고 단정하는 일이다. 말 한마디 잘못으로 상대방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함께 산 배우자도 잘 모르는데 제3 자에 대해 안다면 얼마나 알까?. 지금도 매일 만나는 이웃에 대해서도 자기중심적 재단을 열심히 하며 산다. 보고 싶은 것 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편견과 오만’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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