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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진짜 얼굴을 확인한 후에
김서연 2023-07-16 추천 0 댓글 0 조회 174

자신의 진짜 얼굴을 확인한 후에

                                                                                      이시준 장로

 


 나이를 들어가는 증거는 피부가 말해준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얼굴이 지저분하다. 평소에도 점이 많았는데 갈수록 늘어 간다. 어디 점뿐이랴, 검버섯이며 온갖 잡티가 풍성하다. 몇 차례 얼굴에 투자했으나 해가 갈수록 더 늘어만 간다. 용기 내어 눈썹 문신도 하였으나 몇 년이 지나자 희미해진다.

 거울을 보는 순간, 이 얼굴이 진정 내 얼굴인가 몇 번씩 확인해 본다. 볼수록 가관이다. 왜 그리 지저분하고 검정깨를 한 주먹씩이나 뿌린 모양이다. 따뜻한 계절이 오기 전 눈썹 문신을 하고, 점 빼는 병원에 갔다. 먼저 얼굴을 촬영했다. 과거에는 의사의 육안으로만 했는데 요즘에는 최신식 사진기로 촬영을 했다. 정면부터 시작해서 좌 · 우측을 촬영했다.

 

 동행한 후배가 컴퓨터 화면을 가리키면서, ‘선배님 얼굴입니다. 참 지저분하네요’. 대형 컴퓨터 화면에 가득  띄운 사진을 보니 평상시 보이지 않던 검은 점들이 마치 은하수처럼 퍼져있다. 참 지저분하다. 의사가 사마귀가 많다고 알려 준다. 얼굴이 마치 눈이 녹아 흙과 먼지가 뒤 섞여 있는 느낌이라 할까, 아니면 흙과 자갈이 범벅이 된 비포장도로, 더 적절한 표현은 마마를 앓은 달 표면이 정확한 표현이 맞다. 신음(呻吟)을 속으로 삼키며 숨겨진 자신의 얼굴을 비로소 제대로 본다. 이게 내 얼굴이구나.

 

 게네사렛 호수가에 배 두 척이 놓여있고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다. 예수께서 시몬의 배에 오르신다. 배에서 무리에게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명하신다.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가 밤새 작업했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시몬 베드로는 그물을 깊은 데로 가서 던지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어떤 분인지를 안다. 하늘과 땅, 호수, 사람의 내면까지 살피는 분임을 알기에 무릎 아래 엎드려 떠나시라고 간청한다. 나는 부끄러운 죄인이라고 고백한다. 그는 지금 자신 앞에 계신 분이 누군지를 알기 때문이다. 그분을 섬기고 따르고 사람 낚는 어부의 길, 제자의 삶을 살 수 없다는 것, 몸은 옷으로 감싸고 가릴 수 있다

 

 얼굴도 화장(化粧), 분장(扮裝), 치장(治粧)할 수 있다. 어느 순간부터는 본래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위장(僞裝)도 한다. 그러나 자신은 자신의 얼굴을 안다. 내가 어떻게 살았고 어떤 인간인가를, 시몬은 무릎 꿇은 자신을 향해 내려보시는 분과의 첫 만남에서 부끄러움과 염치를 알았다.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을 것이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진솔한 고백이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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