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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이기는 방법은
운영자 2023-08-04 추천 0 댓글 0 조회 140

 

 

상대를 이기는 방법은 나부터 무장해제

이시준 장로

 

 낯선 사람과 첫 만남은 설레기도 때론 두렵기도 하다. 누군가가 소개를 하거나 당사자 중 한 사람이 초대하여 함께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고, 눈 맞추며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그저 남이고 경계대상일 뿐이다. 이웃에 살면서도 이사는 오래전에 했으나 특별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도시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저 동네 사람인가 보다 하고 무관심으로 대할 뿐이다.

 

 길에서 만나면 인사 정도는 하지만 마음으로는 서로가 일정한 선을 긋고 언젠가는 정식으로 인사 정도는 하고 지내야 하는데 하며 눈치를 살핀다. 그렇지만 자신의 영역에서 좀처럼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고 누군가에 의해 자리가 마련되어 대화가 오가면 보이지 않게 기() 싸움을 한다. 상대방한테 밀리거나 지고 싶지 않은 본능이 발동한다. 탐색전을 하고 상대방의 장단점을 살핀다. 대화 속에서 상대의 신상 정보와 그가 살아온 삶의 과정을 읽어 낸다. 자신과의 공통점과 연관성, 동시에 차별성도 찾는다

 

 말 한마디와 몸짓 하나부터 상대에 대한 예의와 배려, 공격과 방어 등 심적 대비와 동시에 끝까지 품격있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지도 잊지 않는다. 처음에는 아주 가벼운 일상의 주제로 시작해서 누구에게도 선 뜻 말하지 못했던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까지 농도 짙은 주제로 옮겨간다. 자녀와 남편 문제, 지나온 세월의 과정에서 겪은 아픔과 고통, 인내의 과정 등 신파적 요소까지 가미되면 눈빛이 달라지고 이야기는 정점을 향한다. 대화 내용이 공통분모를 형성하고 살아온 이력이 서로 중첩되면서 궁금증에서 호감으로 변한다. 낯가림의 눈빛은 사라지고 측은과 연민의 눈빛으로 바뀐다. 탐색하고 경계하던 마음은 훈풍으로 바뀌어 냉기류는 흔적조차 없다. 이기고 경쟁하겠다던 마음이 사라지자 의자를 끌어당기고 상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끄덕임과 공감을 표한다. 말끝마다 추임새가 따르고 얼굴에 훈훈한 미소로 가득하다.

 

 관계의 시작은 대화이고 대화의 기본은 공감이다. 공감은 동조로부터 시작되고 동조의 결과는 상대의 닫힌 마음을 활짝 열리게 한다. 무장해제(武裝解除), 나부터 무기를 내려놓으면 된다. 상대를 향한 경계와 침묵, 비웃음과 조소, 비난과 비판, 비평과 평가. 비교와 편 가르기를 내려놓으면 상대도 내려놓는다.

 

 가식의 대화를 멈추고 가면을 벗으면 된다. 포장과 분장의 얼굴을 벗고 민낯을 보여주면 편안하다. 상대를 시궁창에 밀어 넣으려면 나부터 들어가야 한다. 전쟁을 끝내려면 총기를 내려놓아야 한다. 정쟁을 멈추려면 나의 입부터 닫으면 된다. 품격(品格)에서 품()은 입()을 세 개 모아 놓은 것을 뜻한다. ()말 그릇이라 했다. 말을 이쁘게 하면 상대도 이쁘게 한다. 냉랭하던 두 사람이 자신을 내려놓고 마주하니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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