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풍선 장례식’의 시대 이시준 장로
야곱이 147세에 자신을 가나안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과 함께 숨을 거둔다. 아들 요셉은 조상들이 묻힌 가나안 땅 막벨라 굴에 야곱을 장사한다. 화려한 애굽의 묘실이 아닌 가나안의 초라한 무덤을 택한 것은 그의 소망이 애굽에 있지 않고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있기 때문이다.
그 무덤에는 아브라함과 사라가 묻혔고, 이삭과 리브가, 야곱의 아내 레아가 묻힌 곳이다. 이곳은 이스라엘 열두지파의 족장들 모두가 이곳에 묻힌다. 야곱은 초라한 가나안 땅에 묻히길 원한 것은 후손들이 거해야 할 땅이 가나안 땅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집트에 거하지만 400년 후에는 후손들이 결국엔 가나안 땅에 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를 내다보고 가나안 땅에 묻어달라고 한 것이다. 세상에 살다가 생을 다하고 죽음을 맞고 무덤에 장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과정이다.
유교권인 우리나라는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는 매장이 대세였다. 그러나 매장지 부족과 사후 묘소를 돌볼 후손도 줄어가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라는 문제는 인간의 생존과 죽음 이후까지 위협하는 시대가 되었다. 대부분 화장하여 수목장, 산골장(散骨葬), 납골당(묘)에 안치가 대세이다. 미국에서는‘퇴비장’이라는 극단적인 방법도 등장했다.
이 사회는 코로나-19라는 유행병을 거치면서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동시다발적 죽음을 목도 했다. 장례식장도 화장터도 감당하지 못해 전통의 3일, 5일 장(葬)의 개념도 사라지고 시신을 들고 화장이 가능한 전국각지를 헤매고 상황에 따라 시신을 장례식장 냉동고(시신 호텔)에 장기 보관하기도 했다.
우리보다 고령사회를 앞서가는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하루에 4300명이 사망, 죽음이 일상화되는 시대, 즉 다사사회(多死社會)의 진입이라는 신조어와 새로운 장례 문화가 등장했다. 이름하여 ‘풍선 장례식’이다. 일본의 ‘벌룬(balloon·풍선) 고보’는 화장한 유골을 풍선에 담아 높게 올려보내는 ‘풍선 장례식’을 제공하는 회사다.
특허받은 기술을 활용해, 헬륨 가스를 채운 풍선은 40~50㎞ 상공 성층권까지 올려 터뜨린다. 고인의 유골은 하늘에서 흩어진다. 이 같은 ‘하늘 장(葬)’ 비용은 24만 엔(약 220만 원)으로, 비용을 추가하면 가까운 사람 혹은 반려동물과의 ‘합장(合葬)’도 가능하다. 최근 이용자가 증가추세라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일본의 풍선 장례식을 소개하면서 “초고령화 사회에 일찌감치 진입한 일본에서 최근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보다 창의적인 장례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고인을 추모할 사람도, 유골을 묻을 공간도 모두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죽음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의식에 신앙적, 종교적 의미의 삶과 죽음, 장례방식에 대한 해석이 자못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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