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
이시준 장로
빌레몬서는 사도바울의 쓴 편지 중 24절로 구성된 짧은 글이다. 등장인물도 세 사람, 발신자 바울과 수신자 빌레몬, 그리고 주인 빌레몬을 배신한 노예 오네시모이다. 빌레몬서는 바울이 쓴 아주 사적(私的) 편지이다. 빌레몬은 골로새 교회의 중요한 사역자다.
바울로부터 복음을 전해 듣고 회심하여 자신의 집에서 신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 지도자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일정한 건물에서 예배를 드린 것이 아니라 신실한 신도의 집에서 모이고 음식을 나누고 교제하는 형태였다. 예루살렘의 마가의 집, 빌립보의 루디아의 집, 에베소의 아굴라의 집 등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 사도 이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낮은 신분인데 이름까지 거명된다. 빌레몬의 수하에 있던 ‘오네시모’라는 노예이다. 그는 어느 날 주인집에서 재물까지 갖고 도망쳐 로마까지 흘러 들어가 바울을 만난다.
오네시모는 바울로부터 복음을 듣고 회심하여 바울의 중요한 동역자가 된다. 바울은 오네시모와 빌레몬 사 이에 인간적인 문제가 있음을 알고 오네시모를 돌려보내기로 마음먹는다. 그래서 빌레몬에게 편지를 써서 오네시모의 손에 직접 들려 보낸다. 이 편지에서 바울은 자신을 낮추고 인간적인 표현을 동원한다. “내가 당신에게 명령할 수도 있으나 나는 부탁하려 한다.
당신의 허락이 필요하다. 오네시모가 당신 곁을 떠난 것은 아마 영원히 당신 곁에 두기 위함이며, 이제부터 종이 아니라 형제로 대했으면 좋겠다. 나를 친구로 생각하면 오네시모를 받아주었으면 한다”. 여기에 두 가지를 바탕에 깔려있다. 먼저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죽임을 당했다. 그로 말미암아 모두가 용서받았다. 따라서 우리도 서로에게 진 빚을 탕감하고 용서하자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함께했던 노예 오네시모가 당신을 배반하고 재물을 훔치고 인간적인 배신을 한 사실이 있으니 그가 지은 죄에 대한 빚을 탕감해 달라는 내용을 친필로 기록했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빌레몬이 겪었을 정신적, 물질적 피해, 오네시모가 갚아야 할 모든 부채까지 바울 자신이 대신 계산해 갚겠다는 내용이다.
도망친 노예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도망친 죄인이라는 사실과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예수께서 십자가 죽음이라는 구속의 역사를 빌레몬서를 통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갚아야 할 죗값을 친히 예수께서 갚으시고 화해자 되신 모습을 오네시모에 비유하여 바울은 말하고 있다.
우리는 다 오네시모처럼 주인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도망친 악(惡)하고 무익(無益)한 종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죄인과 하나님 사이의 중재자가 되셔서, 우리가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리가 돼주셨다. 바울은 몸소 배신자와 배신당한 자의 입장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빚 진자를 가슴으로 안고 용서해야 함을 말한다. 빌레몬서를 모두가 공감하는 이유를 깨닫는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