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닭이 울기 전에 이시준 장로
전조(前兆)라는 말이 있다. 진통이 오기 전 산모가 느끼는 변화를 말한다. 어린아이가 몸이 아프고 불편하거나 환경이 맞지 않으면 칭얼댄다. 집에 도적이 침입하면 경보가 울린다. 요즘 차량은 상대 차량이 과도하게 접근하거나 위험이 감지되면, 과속하거나 신호 위반 시에도 경고음이 울린다.
심지어 타이어 공기압이 맞지 않아도 유류가 얼마 남지 않아도 차량 화면에 경고가 표시된다. 인간관계도 이상이 발생하면 전화가 오지 않거나 말씨가 거칠 거나 이상한 소문이 먼저 돈다.
카나리아는 관상 조류로서의 색깔도 다양하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표적인 새이다. 몸길이 2.5~13.5㎝, 무게 15~20g의 작은 체구로 사람들과 친밀한 사이이다. 청정지역인 대서양 카나리아제도가 원산지다. 탁한 공기에 민감하고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에 사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여 오염지역을 감지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된다.
카나리아가 위험지대에 투입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유럽의 탄광에서부터다. 당시 갱내로 들어서는 광부들의 행렬 선두에는 항상 카나리아와 함께한다. 탄광에 들어가면서 카나리아가 울음을 멈추거나, 횃대에서 떨어지면 광부들은 이내 갱내에 유독가스가 있음을 알고 대피했다. ‘탄광 속 카나리아(canary in a coal mine)’는 재앙이나 위험을 미리 알리는 경보를 뜻하는 말로 알려지게 되었다.
요즈음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하는 많은 사회적인 현상들도 마찬가지다. 몇 가지 잠재적인 징후(경고음)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타나면서 우연처럼 겹쳐지면, 결국 큰 사건으로 이어진다. 한 번의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여러 번의 작은 사고가 지나가고 비슷한 일들이 반복된다.
1931년 미국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던 하인리히는 수많은 산업재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미 있는 통계학적 규칙을 찾아낸다. 평균적으로 한 건의 큰 사고(majorincident) 전에 29번의 작은 사고(minorincident)가 발생하고 300번의 잠재적 징후들(nearmisses)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이를 하인리히 법칙을 흔히 ‘1 : 29 : 300의 법칙’이라 한다.
수제자 베드로는 마지막 만찬에서 스승을 부인, 배반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는다. 이에 그는 스승 예수를 위해 죽음도 감옥도 함께 하겠다고 제자들 앞에 굳게 충성심을 표했으나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부인하는 현실과 마주한다. 후에 만찬 장소의 말씀이 기억나자 밖으로 나와 몹시(통곡) 울 수밖에 없었다.
삶의 과정에서는 늘 경고음이 발사된다. 바로 가라고 옳게 살아가라고, 지금 방향을 잃었다고 끊임없이 신호가 가지만 우리는 애써 무시하고 때론 듣기를 거부하고 불편해한다. 별거 아니라고 오작동이 많았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주변 사람들의 걱정, 염려를 외면하고 열심히 거절한다. |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