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친구를 만드는 일본인 이시준 장로 요한복음에 제자 도마가 묻는다. '주님, 우리는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떻게 길을 알 수 있습니까?'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 사람은 죽음 앞에는 두렵고 겸손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진리이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라 부른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모두 초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요즘 이웃 나라 일본에는 독특한 모임이 있다. 외롭게 가기 싫다며 모르는 사람과 죽음을 동행하는 모임이다. 식당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이 모인다. 대부분 처음 만나는 사이다. 살아온 날보다 죽을 날이 가까운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국어로 ‘무덤 친구’, 일본어로 이른바 ‘하카토모(墓友·묘우)’를 사귀기 위한 자리이다. 황혼기 노인들이 죽으면 함께 무덤에 묻힐(합장묘) 동행 친구를 찾는 모임이다. 이들은 생전에 다양한 교류를 통해 이른바 ‘하카토모’ 관계를 맺는다. 우리나라는 부부간의 합장은 있어도 타인과 합장은 그 유래를 찾기 어렵다. 반면 일본에선 독거노인들이 세상을 떠나면 전혀 모르는 사람과 합장하는 문화가 확산 중이라 한다. 마치 산악회, 계모임처럼 ‘고령자 생활협동조합’을 만들고 ‘같은 무덤에 누일 사람들끼리 살아생전 만남을 갖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니냐’는 생각에 1년에 2~3회씩 정기적으로 만나 하카토모(墓友·묘우)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효고현 고베시 히가시나다구 스미요시 묘지와 니시구 고베 평화묘지 등이 대표적인 합장묘이다. 2023 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미 100명 이상의 합장 봉안되었고, 생전 계약자도 256명에 이른다. 이런 문화가 일본 사회에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급속한 고령화, 사후 묘지관리, 남은 가족에 대한 부담감, 자녀 수 감소 등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그러면서도 “쓸쓸하게 죽고 싶지는 않다”라며 동행자를 찾는다. 전문가들은 죽음에 동행 친구 만남이 노인들은 삶에 안정감, 혈연이라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횡적인 연결로 무덤에 함께 들어간다는 유대감 형성 등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밖에도 죽음을 앞둔 일본 사회는 장례나 무덤, 상속 등 사후 자신과 관련해 일어날 일들을 살아있을 때 직접 준비하는 ‘슈카쓰(終活·종활)’활동이 활발하고. 일부 상조 업체들은 노인 상대‘슈카쓰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즉, 최신형 묘지와 납골당 견학, 밀가루로 산골(散骨)체험, 유언장 쓰기, 입관 체험도 한다. 이러한 경험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느낌”과 남은 삶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만든다고 한다. 사후세계와 절대자를 믿지 않은 사람들의 죽음에 대하는 불안 심리, 민폐를 싫어하는 일본인들의 특성을 반영하는 문화이다. 생(生)과 사(死)는 창조자의 권한임을 깨닫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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