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이시준 장로
대학가에 1000원의 아침밥’ 정책이 큰 호응을 얻은 적이 있다. 4천 원 상당의 아침 식사비를 정부와 대학에서 일부 부담하고 개인은 1000원만 내는 제도이다. 전국 대학에서 이 정책이 시행되기 전인 2016년부터 기독교 재단 대학인 경북 한동대학교에서 시작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아침 식사를 100원으로 해결하는 ‘한동 만나’ 식당을 운영했다.
학부모 한 분이 학교 측에 300만 원을 기부하면서, 일반인, 졸업생, 총동문회 등이 후원에 나섰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굶주릴 때 하나님이 내려준 ‘만나’에서 이름을 빌려 왔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는 유명한 말은 연설에 뛰어난 기부에 관한 성(聖) ‘암브로시오’ 주교 말이다. 그는 기부에 관해 “네 것을 가난한 이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의 것을 그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두 함께 사용하도록 주어진 것을 네가 독점하였기 때문이다.”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라는 문화가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선배 창업자가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과정 등을 공유한 데서 시작된 문화다. 자신과 같은 길을 가려는 후발주자를 기꺼이 도와주려는 선한 마음을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산업 생태계 전체의 발전을 선도하려는 운동이다. 영미권에서는 성탄절 시즌이 되면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들을 중심으로 먼저 온 손님이 누가 될지 모르는 다음 손님의 음료값까지 미리 계산하는 행동 말이다.
미국 작가 ‘캐서린 R 하이디’는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주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페이 잇 포워드’(1999)를 썼다. 자신을 도와준 사람에게 직접 갚는 대신 더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면 세상이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거라는 한 소년의 작은 믿음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내용이다. 이 소설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2001)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 경험한다. 버스 터미널에서 교통비를 계산하려고 하는데 지갑이 없어 난처한 상황에 뒤에 있던 낯선 손님이 대신 결제해 준다. 감사한 마음에 연락처를 주시면 꼭 사례하겠다 하자, 그분은 웃으면서. "Pay it forward!(페이잇포워드), 이 말은 내가 받은 도움을 다른 이에게 베풀라는 뜻이다. '선행 나누기',‘ 선한 영향력’의 전파이다. 어느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는 대화 중에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너는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냐?”“ 자비를 베풀어 준 사람입니다”. 선생 예수는 말씀하신다. “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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